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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nyway
호주로 떠나오다 본문
2024년 10월, 호주행 비행기를 끊었다.
MBTI 극P 다운 갑작스럽고 충동적인 결정이었지만,
돌이켜보면 내 생애 가장 명확하고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.
그 전까지 나는 소위 말하는 '기승전 치킨집 사장' 밈에 현타를 느끼고 있었다.
개발은 좋아했다. 자신도 있었고 잘하고 재밌고,
앞으로 이 길로 쭉 커리어 쌓아서 정말 멋진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.
그런데 문득, '만약 지금의 본업을 못하게 되면 나는 뭘 해먹고 살지?'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.
친구 중 한 명은 자신의 몇 십년 뒤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며 이민을 결정했다.
솔직히 그 말을 들으니 머리가 띵했다. 너무 공감되는 말이었다.
개발 말고 도대체 뭘 해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점에서,
몇 십년 뒤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내 미래가 그려질리 없었다.
게다가 먹고사는 문제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
(지금도 그렇지만) 몇십년 후의 '나' 는 잘 살 수 없을 것 같았다.
그렇게 워킹 홀리데이를 가 보기로 했다.
비행기 표를 끊고 나서도 당연히 걱정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졌다.
하지만 생각해보면 단 3년,
많이 쳐줘봤자 인생의 고작 3%밖에 안 되는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한다고
내 인생이 전부 망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.
무엇보다 개발 말고도, 내 삶에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고 싶었다.
그렇다고 개발을 완전히 놓은 건 아니다.
작은 취미로 시작해서 이제는 애정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지금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
워홀 하면서 개발자로 구직해볼 생각이다.
아무튼 벌써 호주에 온 지 1년 째.
참 다사다난 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수 있다.
나는 여기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.
그리고 이 잘 먹고 잘 사는 일상을 잘 기록해볼 생각이다.

